전세 얻기 힘든데…산본·광명 미분양 사볼까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많은 수도권 대규모 단지와 중소형 비중이 높은 서울지역 재개발 단지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난을 피하기 위한 내집 마련 수요와 세입자 이사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가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회복 때엔 재조명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목 받는 수도권 대규모 미분양 단지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셋값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미분양이 많은 서울 주변 대단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교통여건이 좋은데다 서울 전셋값과 매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매입 부담이 적은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수도권 미분양 대단지 가운데 산본 래미안 하이어스,광명 철산 푸르지오 · 하늘채,수원 SK스카이뷰 등 10여곳을 유망단지로 꼽았다. 이들 단지는 도로 지하철을 이용하면 20~30분대에 서울 진입이 가능하다. 미분양 단지여서 계약금도 5~10%에 그치고 중도금은 무이자로 지원된다. 계약 직후 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물산이 군포시 옛 산본 주공 1 · 2단지를 재건축한 산본 래미안 하이어스는 2644채 규모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이 가깝고 지하철을 타면 강남에 30분대에 닿는다. 전용면적 59~178㎡형 627채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일부 미분양 물량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계약하면 바로 집들이가 가능하다.

대우건설과 코오롱건설이 광명 철산주공 2단지를 헐고 지은 철산 푸르지오 · 하늘채도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가깝다. 1264채 단지로 중소형 미계약 물량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계약금 1000만원만 내면 114 · 134㎡(전용기준)의 계약이 가능하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했다. 3498채가 들어서는 SK건설의 수원 SK스카이뷰도 영동고속도로 북수원 IC를 타면 강남까지 30분에 도착한다.

◆중소형 신규 분양도 노려볼만

이사가 급하지 않은 세입자들은 올해 말 서울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 중소형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왕십리뉴타운 2구역,반포동 삼호가든 1 · 2차,흑석동 흑석6구역 등이 대상이다. 왕십리뉴타운2구역은 1148채가 들어서며 전용 80~195㎡ 510채가 일반에 공급된다. 중 · 소형(80~110㎡)은 421채로 전체의 83%에 이른다.

강남권에서도 신규 물량이 나온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짓는 반포동 삼호가든1,2차 재건축 1119채 중 전용 85㎡형 23채가 공급된다.

동부건설이 흑석동 흑석6구역에 선보일 단지도 963채의 대단지다. 이 중 194채가 중소형이고 12월 청약이 예정됐다.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전농7구역 재개발단지도 2397채의 대단지로 585채가 일반분양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