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경주회의 효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26일 강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돈의 힘으로 오르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졌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의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추가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와 소재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닷새 연속 오른 탓에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됐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00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300억원 가량 ‘사자’ 우위를 보였다.

조 연구원은 “지수가 오를수록 펀드환매 압력은 커지겠지만, 지수 조정을 불러올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조정에 대비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기존 주도주인 자동자와 소재 업종을 매수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건설‧기계‧운송 등 소재 업종은 해외수주 모멘텀이 크기 때문에 조정 시 덜 밀리고 오를 때는 강하게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가 유력시되고 있으나 이는 이미 알려진 이벤트이기 때문에 주 후반으로 갈수록 관망 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양적 완화의 규모가 문제인데 막상 양적완화가 발표됐을 때 이를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향후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만약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그 이상이 된다면 시장은 강한 확신을 가질 것”으로 점쳤다. 관심 업종으로는 자동차 및 부품‧화학‧기계‧유통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