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다시 썼다. 전날 남겼던 2년10개월만에 최고치와 사상 최대의 시가총액 기록 역시도 갈아치웠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3.70포인트(0.19%) 오른 1919.41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919.5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07년 12월24일 기록한 1919.47 이후 최고치다.

또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1064조 2665억원으로 전날 기록했던 1062조 1731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3810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은 17억원 순매수였고 기관은 288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장중 순매도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517억원 매도우위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G20 재무장관회의 이후 달러약세와 주택지표의 호전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에도 코스피 지수는 약세로 출발했다. 이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수세를 지속하는데다 프로그램 매도세가 오후들어 약해져 코스피 지수는 다시 연고점을 돌파했다.

막판 상승흐름을 타고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기계업종이 2% 이상 오르고 서비스,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의 업종은 1%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의약품, 철강금속, 종이목재 등도 상승했다.

그러나 유통업종은 현대백화점, 신세계가 4~5% 하락하면서 업종지수도 1.65% 하락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전기전자 업종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기아차, LG, 삼성물산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KB금융,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하이닉스, 롯데쇼핑 등은 하락했다.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실적개선 기대감에 9% 넘게 상승했고, 효성은 양호한 3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기대감이 반영돼 8% 가까이 올랐다. 에스원은 3분기 실적이 사상최대치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상한가 종목은 16개, 상승종목은 464개였다. 하락종목은 357개였고 보합종목은 76개였다.

코스닥지수도 닷새째 상승했다. 전날보다 0.78포인트(0.15%) 오른 526.64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사흘째 순매수세를 보이며 15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장 초반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태도를 바꿔 9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81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방송서비스 운송장비부품 통신방송서비스 정보기기 등이 오른 반면, 비금속 음식료담배 오락문화 인터넷 일반전기전자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포스코 ICT 등이 올랐다. 서울반도체, 다음, 태웅,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 등은 내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27일부터 제4이동통신 허가에 관한 심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이틀째 급등했다. 자티전자 디브이에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스템싸이언스 C&S자산관리 씨모텍 제너시스템즈 등의 상승폭도 컸다.

춘천-속초간 고속화철도 구축 기대감으로 대호에이엘 삼현철강 대아티아이 등 철도 관련주가 2~4%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양과 씨젠이 실적 기대감에 각각 6%와 11% 급등했고, 시노펙스는 터치스크린 부문 성장성이 부각되며 4% 넘게 올랐다. 큐로컴과 쏠리테크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소식에 상승했다.

상한가 11개를 포함한 44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478개 종목이 하락했다. 63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은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116.80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