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26일 태광산업 오용일 부회장(60)을 소환해 조사했다.

오 부회장은 태광산업 자금과장 출신으로 오랫동안 그룹에서 재무 · 대외협력 업무를 주도해온 임원으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48) 모친인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2)와 함께 이번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꼽힌다. 검찰은 오 부회장이 계열사와 은행예금 등을 통해 이 회장의 비자금을 운용했는지 여부와 자금흐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 그가 대표이사를 맡은 티브로드홀딩스가 지난해 케이블TV 업체인 큐릭스를 인수하면서 사업 진척을 위해 정 · 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는지도 캐물었다.

서부지검은 오 부회장이 2006년 쌍용화재(현 흥국화재) 특혜합병 논란이 빚어질 때 인수 실무를 총괄한 점에 주목,그가 이 회장의 지시로 금융감독 당국에 로비를 벌였는지도 조사했다.

검찰은 그동안 압수 자료를 토대로 오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