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인구센서스의 해라고 할 만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구센서스가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 조사를 먼저 하고,이때 응답하지 않은 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면접조사를 11월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낮에 집을 비우는 가구가 급격히 많아지고,또한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의식이 커짐에 따라 방문조사만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방문조사에 앞서 인터넷 조사를 실시해 총가구 중에서 30%까지를 인터넷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통계청은 발표했다.

인터넷 조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많은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 우선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망 등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인터넷 조사를 실시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둘째,일반적으로 통계조사에서 인터넷 조사의 정확성이 방문면접 조사나 전화조사보다도 더 높다. 셋째,인터넷 조사 비용이 방문조사보다 훨씬 저렴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약 전체의 30% 수준인 560만가구가 인터넷 조사에 동참해 방문조사를 할 필요가 없어지면 약 164억원의 국고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인터넷 조사는 정확성,편리성,저렴성 등에서 유리하다. 그렇지만 국제적으로 인터넷 인구조사를 하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미국은 광활한 영토에 인구 밀도가 낮아 인터넷 조사가 효과적이지만 충분한 IT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본격적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5년에 처음으로 인터넷 조사를 실시했으나 참여율이 0.9%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인터넷 조사의 참여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캐나다로 18.5%를 기록했고,다음으로 싱가포르가 15.0%,노르웨이 9.9%,호주 9.0% 등이다. 캐나다의 18.5% 기록을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깰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이뤄진다면 가능할 것이다. 이 기록을 한국에서 깬다면 인터넷 통계조사의 측면에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설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지구촌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박성현 <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