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열풍' 속에서 프로스펙스의 'W',리복의 '이지톤',휠라의 '휠라 이온' 등 스포츠 브랜드들의 기능성 워킹화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9월 프로스펙스가 워킹라인 W를 선보여 국내 워킹 운동화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리복과 스케쳐스는 몸매를 가꿔주는 신개념 워킹화로 20~30대 여성시장을 파고들었다. 스포츠브랜드들의 국내 기능성 워킹화 시장규모는 1년 만에 2000억원 수준에 이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리복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장 직원들은 워킹용 토닝화(운동효과를 극대화해 주는 운동화) 이지톤의 인기로 미처 물량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밑창에 달린 '밸런스 파드'(반구형 고무 보형물)가 걸을 때 짐볼 위에 서서 몸의 균형을 맞춰주듯 하체 근육을 활성화해 각선미를 탄력있게 다듬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소문나면서 매장을 방문하는 20~30대 여성고객 80% 이상이 이 제품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나영 리복 마케팅본부 이사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올해 판매량은 작년보다 300배나 늘었다"며 "나라별 판매량에서도 한국이 상위권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스펙스는 '걷기 열풍'에 착안해 가장 먼저 워킹화를 내놓고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 9월 워킹전문라인 W를 내놓은 이후 지난 1년간 워킹화만 100만켤레를 팔았다. '11자 워킹법'을 유도하는 프레임 구조를 적용한 워킹화 W가 현재 프로스펙스 전체 신발 판매량의 4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손호영 프로스펙스 마케팅 팀장은 "워킹인구가 지난해 말 800만명에서 올해는 1300만명으로 늘었고 별도로 운영하는 W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 수가 300만명에 이른다"며 "올 상반기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20여명의 워킹전문가와 함께 200회가 넘는 스포츠워킹 클리닉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스케쳐스의 '쉐이프업스'는 '황정음 운동화'로 워킹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9월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출시한 이후 지금은 주력 제품이 됐다. 둥근 바닥으로 디자인된 이 운동화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자극해 운동효과를 향상시켜 주는 제품으로,매장을 찾는 20대 여성들에게 인기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아식스스포츠는 앞쪽 발끝이 발뒤꿈치보다 높은 구조로 설계된 '셰이프워커'와 걸을 때 무게중심을 가운데로 모아주는 기능의 밑창을 적용한 '비시워커'를 내놨으며,아디다스는 사이즈와 성별에 따라 운동화 밑창을 달리 적용한 러닝화 '바운스 타이탄'(남성용)과 '바운스 비너스'(여성용)를 판매 중이다.

휠라도 지난 8월 말 성인용 워킹화 '휠라 이온'을 내놓고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미세전류 원리를 신발에 접목시켜 운동효과를 높여주는 제품으로 두 달여 만에 10억원어치 넘게 팔렸다. 르까프에서 선보인 워킹화 '닥터세로톤'도 지난해 말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30만켤레(약 150억원)가 팔려나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