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날 당시 투표 결과가 3 대 2로 나오는 등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이 26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과 관련,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하자는 내용은 3 대 2로 결정됐다.

강명헌 임승태 위원과 이주열 부총재 등이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으며 김대식 최도성 위원은 반대했다. 금통위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금통위원 가운데 김 위원과 최 위원은 명백히 반대의사를 표시하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실명으로 밝혔다. 이들 중 한 위원은 내년에 기준금리가 경기 중립 수준인 연 4%대에 도달하려면 금년 말까지 적어도 연 2.75%까지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14일에도 같은 결정을 내려 기준금리는 3개월 연속 연 2.25%로 유지됐다. 김 총재는 10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