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북서쪽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의 수은주가 뚝 떨어져 서울 등지에서 얼음이 관측되고 울릉도에서는 올가을 들어 첫눈이 내리는 등 초겨울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저기온이 서울 0.9도, 대관령 -3.6도, 춘천 0.6도, 대전 1.8도, 광주 5.2도, 대구 3.8도 등의 분포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10월 기온을 볼 때 오늘 서울의 아침 기온이 2002년 10월28일(-0.3도) 이후 가장 낮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해안과 섬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과 대전, 중부 산간, 일부 내륙지방에서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얼음과 서리가 공식적으로 관측됐다.

이날 서울과 대전의 얼음 관측은 평년보다 2일, 작년에 비해 7일 이른 것이다.

인천과 수원, 춘천, 철원, 문산, 원주, 영월, 안동, 이천에서도 첫얼음이 관측됐고, 원주에서는 평년과 작년보다 각각 13일, 4일 늦게 첫서리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두번째(1위, 2002년 10월22일)로 이른 시점에 서울에서 첫얼음이 관측됐는데 10월에 얼음이 관측된 것은 2003년(10월29일) 이후 7년 만의 일"이라며 "인천의 경우 2000년대 들어 가장 일찍 첫얼음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울릉도에서는 작년보다 7일, 평년보다 18일이나 이르게 진눈깨비 형태의 첫눈이 내렸다.

해상의 물결도 높아 현재 전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졌으며, 제주와 흑산도ㆍ홍도, 울릉도ㆍ독도, 전남 곳곳에서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8.2도, 춘천 9.5도, 대전 8.8도, 청주 7.2도, 광주 10.1도, 대구 10.5도 등으로 평년보다 6∼10도 가량 낮았다.

27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도, 춘천 -3도, 대전 -2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이날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2002년 10월28일(-0.3도) 이후 8년 만에 10월 최저기온이 영하를 기록하는 것"이라며 "이번주에는 전국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4∼7도 가량 낮은 초겨울 날씨가 이어지다가 대륙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되는 금요일 낮부터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번 발령된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기온을 회복할 때까지 계속 유효하기 때문에 한동안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