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환율전쟁 제2라운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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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G20) 경주회담에서 향후 환율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하지만 향후 각국의 환율 정책이 획기적으로 변모할 것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글로벌 경제가 충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진국의 경기회복을 위해 신흥국이 부담해야 하는 멍에의 무게가 커질 경우 신흥국이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앞으로 국제기구의 실질적 규제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환율전쟁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G20 경주회담에서 환율 문제와 관련,큰 틀의 합의를 이뤄낸 점은 성과
지난 주 경주에서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개최됐다.회의 후 발표된 코뮤니케에서는 환율 이슈와 관련해 괄목할만한 합의가 이뤄졌다.합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시장 결정적 환율 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한 점이다.둘째는 글로벌 무역불균형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경상수지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각국이 환율정책을 운용하기로 한 것이다.셋째는 신흥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지분을 늘려 신흥국의 발언권을 확대하는 한편 향후 IMF를 통해 합의 내용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도록 요청하기로 한 점이다.
이번 경주회담에서 합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므로 다음 달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서 도출될 내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하지만 큰 틀에서 주요국 간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환율 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졌다.
◆환율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환율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봐선 안된다.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미국 달러화 약세-신흥국 통화 강세 구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신흥국 통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절상된다면 신흥국이 자본 통제 등을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려 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일단 환율분쟁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수준 만큼 위안화를 절상할지가 중요한 분기점의 역할을 할 것이다.현실적으로 중국이 자국 수출 경기에 심각한 위협이 될 만큼 빠른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다시 말해 중국이 세계경제에 ‘공짜 점심(free lunch)’을 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나 위안화를 너무 빠른 속도로 절상시킨다면 과거 일본처럼 장기침체(잃어버린 10년)에 빠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세계경제가 아직 충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시키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따라서 중국은 수출기업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제한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역시 여전히 부진한 자국 경기의 회복을 위해 달러화 약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특히 미국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 조치로 달러화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면 달러화는 다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이는 간접적 외환시장 개입에 해당되는 것이므로 신흥국은 선진국의 통화정책에 반발할 소지가 높다.
◆신흥국,선진국에 대한 불만 커질 수 있어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뿜어내는 유동성은 향후 경기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신흥국의 주식 및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이들 국가의 자산버블 가능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그 과정에서 원자재와 같은 위험자산의 상승도 견인할 것이다.이는 결과적으로 선진국 경기회복을 위해 신흥국이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을 부담해야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신흥국은 자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무릅쓰고 ‘금리인상’과 ‘통화 강세 용인’이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신흥국은 선진국에 대한 불만과 피해 의식이 높아질 수 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코노미스트
◆G20 경주회담에서 환율 문제와 관련,큰 틀의 합의를 이뤄낸 점은 성과
지난 주 경주에서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개최됐다.회의 후 발표된 코뮤니케에서는 환율 이슈와 관련해 괄목할만한 합의가 이뤄졌다.합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시장 결정적 환율 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한 점이다.둘째는 글로벌 무역불균형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경상수지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각국이 환율정책을 운용하기로 한 것이다.셋째는 신흥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지분을 늘려 신흥국의 발언권을 확대하는 한편 향후 IMF를 통해 합의 내용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도록 요청하기로 한 점이다.
이번 경주회담에서 합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므로 다음 달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서 도출될 내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하지만 큰 틀에서 주요국 간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환율 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졌다.
◆환율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환율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봐선 안된다.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미국 달러화 약세-신흥국 통화 강세 구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신흥국 통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절상된다면 신흥국이 자본 통제 등을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려 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일단 환율분쟁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수준 만큼 위안화를 절상할지가 중요한 분기점의 역할을 할 것이다.현실적으로 중국이 자국 수출 경기에 심각한 위협이 될 만큼 빠른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다시 말해 중국이 세계경제에 ‘공짜 점심(free lunch)’을 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나 위안화를 너무 빠른 속도로 절상시킨다면 과거 일본처럼 장기침체(잃어버린 10년)에 빠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세계경제가 아직 충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시키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따라서 중국은 수출기업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제한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역시 여전히 부진한 자국 경기의 회복을 위해 달러화 약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특히 미국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 조치로 달러화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면 달러화는 다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이는 간접적 외환시장 개입에 해당되는 것이므로 신흥국은 선진국의 통화정책에 반발할 소지가 높다.
◆신흥국,선진국에 대한 불만 커질 수 있어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뿜어내는 유동성은 향후 경기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신흥국의 주식 및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이들 국가의 자산버블 가능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그 과정에서 원자재와 같은 위험자산의 상승도 견인할 것이다.이는 결과적으로 선진국 경기회복을 위해 신흥국이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을 부담해야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신흥국은 자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무릅쓰고 ‘금리인상’과 ‘통화 강세 용인’이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신흥국은 선진국에 대한 불만과 피해 의식이 높아질 수 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