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SDSU)에서 실내장식 디자인을 전공한 레이첼 프라이스 홀(29)이 대표적인 케이스다.그는 대형 디자인회사 입사를 희망했지만 2008년 졸업 당시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다.경기침체로 대다수 회사가 신규 채용을 중단한 채 오히려 감원을 했기 때문이다.
백방으로 일자리를 구했지만 결국 취직을 포기하고 창업으로 마음을 굳혔다.결론은 1인 디자인 회사.용돈 등을 모아 마련한 2500달러를 종잣돈으로 오토캐드 3D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뒤 집에다 회사를 차렸다.영업은 인터넷으로 하기로 했다.그는 “괜찮은 회사에 취직할 때까지 회사를 꾸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업의 어려움으로 창업시장을 기웃거리는 미국 대졸자는 프라이스 홀뿐만 아니다.미 연방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5∼34세 의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은 2006년 9월 2.3%에서 올 9월 4.6%로 두 배나 높아졌다.미국 대학·고용주협의회(NACE) 역시 2008년과 2009년 사이 미국의 신규 대졸자 채용 규모가 20% 줄었으며 이들의 초봉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채용시장 전문가들은 2011년 졸업생 취업시장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전체 취업 희망자 규모에 비하면 일자리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창업활동을 측정하는 카우프만재단의 ‘2009 기업가 활동지수’에서도 모든 연령대의 대졸자 창업률이 최근 15년 ·새 가장 높게 나타났다.
베른하르트 슈뢰더 SDSU 기업경영센터장은 “경기침체로 부모가 해고되거나 친구들이 학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을 통해 자기 운명을 개척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