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다음달 2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약진으로 끝날 경우 장기적으로 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CNBC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이 참패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일단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제거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부정적인 결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재정지출 감축을 정책기조로 삼고 있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다는 것은 경제 전반에 긴축 분위기가 강화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하원은 정부 예산 승인 결정권을 쥐고 있다.

특히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이슈마다 사사건건 대립할 경우 경제정책의 원만한 시행이 어렵게 된다.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셈이다.따라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역할이 훨씬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 CNBC의 관측이다.

백악관과 의회의 대립으로 경기부양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면 경기부양 수단을 독자적으로 발동할 수 있는 존재는 연준이 유일하다.연준은 현재 채권 매입을 통해 달러를 시장에 푸는 2차 경기부양을 준비 중이다.선거 직후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연준의 채권 매입 규모는 5000억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같은 연준의 양적완화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제프리 니컬스 로슬랜드 캐피털 선임 경제자문역은 “그동안 연준이 1조8000억달러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후 금을 비롯한 금속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했다“ 며 “앞으로 양적완화 조치가 또 시행되면 상품 가격 추가 상승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생기는 게 아니라 시장에 넘쳐나는 돈이 상품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또 다른 거품을 만들어 낸다는 주장이다.

증시도 선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CNBC의 전망이다.공화당은 현재 오바마 행정부와 다른 정책을 펼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단기간에 실업사태와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할 묘책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증시는 선거 후 반짝 상승에서 곧 하강국면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월터 짐머맨 유나이티드 ICAP 수석전략투자담당은 “사람들은 선거 이후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실망 매물로 이어져 주가가 장기적으로 힘을 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