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증시는 연중 고점에 대한 부담감과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관망심리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엇갈린 경제지표 발표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제 관심사는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주 후반 들어서는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활발한 논의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단기적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전고점 부근에서 기술적 부담에 직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매매의 적극성을 떨어뜨리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도 "1000억달러와 2조달러 등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예상폭이 크다"며 "FOMC를 앞두고 양적완화 규모의 전망치가 구체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희석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속되고 있는 달러약세 현상이 국내 증시를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 경주회의 이후 달러약세라는 글로벌 통화의 방향성이 뚜렷해졌다"며 "원화강세에 배팅하는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러한 유동성은 국내증시를 지지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달 3일로 예정된 FOMC회의에서 2차 양적완화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화 추가 약세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사자'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관심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업종 선택에 있어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는 운송장비 기계 등에 더해 지난 21일 이후 업종별 시총대비 순매수 규모가 큰 전기전자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최성남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