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강원 고성에서 경북 울진까지 총 278.9㎞ 길이의 도보형 관광코스인 ‘관동8경길’이 조성된다.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일대 섬진강변 42㎞도 수변 산책로 등으로 개발된다.

국토해양부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해안권 발전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2013년 완공 때까지 총 사업비(추정) 78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동서남해안권 초광역개발 기본구상과 해안권별 종합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해안권 발전 시범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이 사업은 해안의 경관,역사,문화 등 지역의 관광자원 활용해 광역경제권을 넘어선 지역간 연계협력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총 사업비 780억원 중 50%인 390억원을 국비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사업과 관련된 지방자치단체들이 조달키로 했다고 밝혔다.올해는 관련 사업 설계비로 국비 60억원을 해당 지자체에 교부키로 했다.

관동8경 녹색경관길은 동해안길을 따라 천혜의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보형 관광코스 278.9㎞를 2013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지역특색에 맞게 청정자연길(고성구간),미항(美港)길(속초~양양구간),솔향기길(강릉구간),기암절벽길(동해~삼척구간),역사문화길(울진구간) 등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2~3일의 도보여행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현재 지자체별로 마을길이나 차도 옆 인도 등으로 조성돼 있는 보행길을 활용하고 끊어진 구간 16.75㎞는 데크나 교량 등으로 연결하는 데 국비를 중점 지원키로 했다.

영호남에 걸친 섬진강변은 하동의 토지(소설)·녹차·재첩,광양의 매화·명상 등의 이야기를 테마로 하는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도 조성된다.역시 2013년까지 섬진강변 42㎞ 일원에 수변 산책로,쉼터,만남의 광장 등을 단계적으로 만들 계획이다.국토부는 지리산 둘레길,최참판댁,화개장터 등 지역의 관광명소 등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해 남해안의 중심 관광 휴양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해안마을 미관개선 사업,해안경관 조망공간 사업도 추진된다.국토부는 지난 7월 지자체 공모절차를 거쳐 사업대상지 17곳을 최종 확정했다.해안마을은 울산 동구,전북 부안,전남 고흥,경남 하동,인천 강화 등 5곳이며 조망공간은 경남(남해 통영 거제),전남(강진 완도 동부권),부산,충남(태안 보령 당진),강원(동해),경북(경주) 등 12곳이다.

국토부는 “각 지자체는 사업구간내 기본적인 탐방로 정비와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마케팅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고 이를 도보 여행길로 발전시키기 위한 운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