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자동차 브랜드로 꼽혔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26일 발표한 ‘2010 연간 자동차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도요타는 소형,중형,고급SUV,미니밴,대형 픽업 등 5개 부문에서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

혼다도 고급 승용차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일본 제조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미국 업체 중 포드는 가정용 차량과 대형 SUV 등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제너럴모터스(GM) 역시 주요 모델이 상위 부문에 올랐다.

도요타는 앞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리콜하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도요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15.2%로 올들어 1.4%포인트 하락했다.제이크 피셔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부문 수석 엔지니어는 이에 대해 “리콜 사태와 실제 소비는 차이가 있다” 며 “리콜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지만 실제로 문제가 있다고 말한 소비자는 훨씬 적었다”고 말했다.

모델별로는 도요타의 야리스,FJ크루저,렉서스,시에나,툰드라 등이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혼다의 아큐라TL,아큐라RL,아큐라RDX,리지라인이 신뢰 받는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GM은 뷰익과 캐딜락,시보레 등 조사 모델 중 69%가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반면 폭스바겐 등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의 신뢰도는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폭스바겐은 아우디 모델 중 75%,BMW는 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11개 모델 중 5개 모델,메르세데스는 13개 모델 중 6개가 신뢰성에서 평균 이하로 평가받았다.

피셔 엔지니어는 “럭셔리 모델은 전자장비 등 복잡한 첨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와 기아차의 포르테 등 6개 모델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은 평균 이상의 신뢰도를 보였다.기아차의 미니밴 세도나는 평균에 못 미친 평가를 받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