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의 정수인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가 5년 만에 서울로 왔다. 고려의 문익점이 들여온 목화보다 800년이나 앞선 부여 능사리 절터 출토 면직물도 함께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선사고대관의 백제실을 새단장,28일 공개하면서 선보이는 유물들이다.

새로 단장한 백제실은 지금까지의 주제별 전시 대신 한성기에서 웅진기,사비기로 이어지는 백제의 역사를 시간 흐름에 따라 살펴보는 통사적 전시로 구성했다. 문헌에 나와 있는 백제의 실체를 고고학 자료로 이해할 수 있도록 무령왕릉 관 꾸미개를 비롯한 국보 3점,보물 1점 등 모두 530여점을 전시한다.

한성기와 관련해서는 백제의 건국 및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등 중앙과 지방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한다. 공주 수촌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관모는 중앙과 지방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특히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부여 쌍북리 출토 '좌관대식기(佐官貸食記)' 묵서명 목간은 백제의 환곡제도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고려 문익점의 목화보다 800년이나 앞선 부여 능사리 절터 출토 면직물은 백제인의 독특한 직조기술을 보여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