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상수지 관리제' 협상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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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통화위원 "흑자조정 준비 돼있다" 긍정 반응
日·브라질은 '외환시장 개입' 기존 입장 되풀이
日·브라질은 '외환시장 개입' 기존 입장 되풀이
미국과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경주회의 때 논의된 경상수지 관리제의 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열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합의할 기반을 갖췄다고 27일 보도했다. FT는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평가했다.
리 교수는 "환율문제 논의를 세계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본질적인 논의로 전환한 경주회의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무역흑자를 줄이는 수치적 목표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은 정치 · 경제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조정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의 발언은 특히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왕치산 중국 부총리가 경주회의 다음 날인 지난 24일 산둥성 칭다오공항에서 전격 회동한 뒤 나온 중국 측의 첫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FT는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의 2주 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때 발언에도 주목했다. 당시 이 부총재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향후 3~5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중을 4%로 축소하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FT는 중국 내 일부 경제신문들도 중국 정부가 경상수지 흑자를 이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는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경주회의를 통해 G20 국가들이 경상수지 흑자와 적자 비중을 2015년까지 각각 4%로 제한해 세계경제 불균형을 해소할 것을 제시했다. IMF는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비중이 올해 4.7%,2015년에는 7~8%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경주회의에서 4%라는 구체적인 목표수치는 채택되지 않았다.
프래넙 무크허지 인도 재무장관도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각국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경상수지 목표제를 경고한다"고 했지만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를 3~3.5%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과 브라질은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자제하자'는 경주 합의에도 아랑곳없이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 정부는 지난 25일 엔화가치가 달러 대비 80.40엔까지 치솟자 구두개입에 나섰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필요할 경우 시장에서 단호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엔히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당장은 아니지만 달러의 과다 유입으로 브라질 헤알화가 지나치게 절상되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은 급증하는 단기자본 유입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 세율을 2%에서 6%로 높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이유정 기자 comeon@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열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합의할 기반을 갖췄다고 27일 보도했다. FT는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평가했다.
리 교수는 "환율문제 논의를 세계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본질적인 논의로 전환한 경주회의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무역흑자를 줄이는 수치적 목표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은 정치 · 경제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조정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의 발언은 특히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왕치산 중국 부총리가 경주회의 다음 날인 지난 24일 산둥성 칭다오공항에서 전격 회동한 뒤 나온 중국 측의 첫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FT는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의 2주 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때 발언에도 주목했다. 당시 이 부총재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향후 3~5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중을 4%로 축소하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FT는 중국 내 일부 경제신문들도 중국 정부가 경상수지 흑자를 이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는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경주회의를 통해 G20 국가들이 경상수지 흑자와 적자 비중을 2015년까지 각각 4%로 제한해 세계경제 불균형을 해소할 것을 제시했다. IMF는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비중이 올해 4.7%,2015년에는 7~8%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경주회의에서 4%라는 구체적인 목표수치는 채택되지 않았다.
프래넙 무크허지 인도 재무장관도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각국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경상수지 목표제를 경고한다"고 했지만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를 3~3.5%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과 브라질은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자제하자'는 경주 합의에도 아랑곳없이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 정부는 지난 25일 엔화가치가 달러 대비 80.40엔까지 치솟자 구두개입에 나섰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필요할 경우 시장에서 단호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엔히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당장은 아니지만 달러의 과다 유입으로 브라질 헤알화가 지나치게 절상되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은 급증하는 단기자본 유입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 세율을 2%에서 6%로 높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이유정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