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신약개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라이프사이언스 부문 분사를 추진한다. SK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분야인 의료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을 분사할 방침이며 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장기적으로 분사가 바람직하다는 게 그룹 차원의 판단"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분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은 신약개발과 의약품 중간체(CMS) 사업을 하고 있다. 신약개발 사업은 개발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가 생산하는 의약 제품은 간질치료제,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제 중간체,심혈관치료제 중간체 등 40여 종에 달한다. 이 중 90% 이상을 화이자 등 세계 10대 제약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적인 간질치료제 '디아제팜'을 코안에 뿌려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미국 생명공학업체인 '뉴로넥스'에 수출했다.

SK㈜는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 인수전에 뛰어들며 바이오를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를 핵심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프사이언스 분사와 상관없이 그룹 차원에서 신규 사업 발굴과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