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메라피에서 27일 한 구조대원이 전날 폭발한 화산 인근 마을의 무너진 건물 더미를 둘러보고 있다. 메라피 화산 폭발로 이날 현재 3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 서부에서 지진해일까지 발생해 지금까지 모두 272명이 숨지고 412명이 실종됐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간) 50분간 기자회견을 하며 이 말을 다섯 번이나 했다.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동결’이란 해석이 나온다. 예상보다 물가가 Fed 목표치인 2% 밑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 데다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 데 따른 정책 효과를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이민 정책 여파의 불확실성도 Fed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다”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지난 2년간 크게 완화됐지만 장기 목표인 2%에 비하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둔화하던 미국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 이후 완만한 U자를 그리며 반등하고 있다. Fed가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9월 2.1%까지 내려왔지만 10월 2.3%, 11월 2.4%로 다소 올랐다.Fed가 기자회견 전 발표한 성명문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까지 성명문에 있던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는 문구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는 내용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를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여 미 국채 금리는 단기간에 급등했다. 이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문구 정리를 했을 뿐이다. 시장에 신호를 보내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고 해명한 뒤에야 채권시장은 진정세를 보였다.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안정과 경제 성장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유지하기로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통화정책은 이전보다 훨씬 덜 긴축적”이라며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해 9월 0.5%포인트에 이어 11월과 12월 0.25%포인트씩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내렸는데, 4개월 만에 금리 인하 기조를 멈추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시사한 것이다.파월 의장은 미국 실업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4%대 초반을 유지하는 점을 거론하며 “다양한 지표가 노동시장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영향으로 주택 등 이자에 민감한 지출이 감소하고 물가 상승률은 2%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확인하거나 노동시장의 약점을 최소한 일부 개선한 후에야 (기준금리) 조정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이민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는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금리 인하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채권 트레이더들은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2%로 봤다. 직전 70%보다 높아졌다. FOMC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Fed는 자신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만들어낸 문제를 멈추는 데 실패했다”며 Fed 압박
미국 워싱턴 DC 인근 공항에서 64명을 태운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리콥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항공 안전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미 민간 항공사가 관련된 위험한 사고 순간이 여러 건 있었다고 보도했다.NYT가 지난 2023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참사급 위기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도 여러 건 발생했다.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런 사고는 주로 공항이나 공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인간의 잘못에 따른 재난인 경우가 많았다.특히 전국적으로 인력 부족 상황에 직면한 항공 교통관제사의 실수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NYT는 일부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항공 안전망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면서 치명적인 사고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오랫동안 표명해왔다고 짚었다.NYT가 FAA 기록과 조종사와 항공 교통관제사 등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기밀 안전 보고서가 포함된 항공우주국(NASA)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확인됐다.여기에서는 민간 항공사가 관련된 충돌 직전 사고가 12개월간 300여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NYT는 이런 추세가 단순히 보고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안전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다만 전·현직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인터뷰를 통해 긴박한 상황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치명적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해왔다고 전했다.미 항공 당국은 하루에 300만명을 수송하는 미국의 항공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 안전 시스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