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0] "도시간 경쟁 시대에도 키워드는 역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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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도시 생존전략-디자인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의 지향점은 '매력 업그레이드'…공교육으로 디자인 전문가 육성
마일스 페닝턴 학과장(英왕립예술大)
대처 "디자인 못하면 사임하라"…런던은 끊임없는 변화의 도시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의 지향점은 '매력 업그레이드'…공교육으로 디자인 전문가 육성
마일스 페닝턴 학과장(英왕립예술大)
대처 "디자인 못하면 사임하라"…런던은 끊임없는 변화의 도시
"미래 도시 경쟁력의 핵심은 디자인 등 창조산업에 있다. 이를 위해 얼마나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느냐가 관건이다. 우리가 찾아낸 길은 디자인을 기존 제도권 교육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려면 멋진 실패에 환호를 보내야 한다. 교육에 다양성도 담아야 한다. 창의 교육은 다양한 분야,다양한 경험을 녹이는 용광로(melting pot)가 돼야 한다. "(마일스 페닝턴 영국 왕립예술대학 혁신디자인공학과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마일스 페닝턴 영국 왕립예술대학 혁신디자인공학과장은 27일 '21세기 도시 생존전략:디자인'을 주제로 열린 특별대담에서 디자인이 도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바람직한 창의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대담은 급속한 글로벌화로 '국가 중심'의 경쟁이 '도시 간' 경쟁으로 변화하면서 창의인재 육성이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공감대 속에 이뤄졌다. 사회는 롤란드 데이비스 영국문화원장이 맡았다.
▲데이비스 원장(사회)=세계 주요 도시들이 지속 가능성을 위한 발전전략을 모색하느라 여념이 없다. 오 시장은 디자인을 주제로 도시를 바꿔 나가면서 '디자인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어떤 목표로 임하고 있는가.
▲오 시장=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매력'이다. 지금은 매력을 파는 시대다. 기업도 매력을 팔고,개인과 도시도 매력을 판다. 특히 대한민국은 무역국가다. 그래서 국가 브랜드가 중요하고,대표 도시인 서울의 매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우리가 택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디자인이다.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로 바꾸기 위해 공공디자인을 도입하고 있다.
▲데이비스 원장=영국에서도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디자인이 아니면 사임하라(Design or Resign)"고 말할 정도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런던이 디자인 성공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페닝턴 학과장=디자인은 모든 산업의 파워하우스(동력실) 역할을 해야 한다. 영국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에서 집중적인 디자인 육성에 나섰고 학계와 산업계에도 과감하게 지원했다. 무엇보다 디자인을 일상 영역까지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한 것도 런던의 디자인 정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디자인은 특별한 동시에 끝없이 변하는 유기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데이비스 원장=이제는 '디자인 경쟁력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관련 전문가 육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서울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가.
▲오 시장=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암기 위주 ·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의적 인재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서울시는 공교육에 디자인을 접목하고 있다. 작년 11월 디자인을 활용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 디자인 교과서를 개발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직접 활용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중 · 고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5년 또는 10년의 장기 계획을 갖고 교육의 틀을 바꿔 나갈 예정이다.
▲페닝턴 학과장=영국 왕립예술대학은 디자인 혁신의 최전선에 선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많은 도전과제를 던져준다. 다만 평가 방식은 기존 학교와 다르다. 우리는 '멋진 실패'를 모아 따로 시상한다. 새로운 시도 과정에서 생기는 실패를 제대로 평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경봉/조귀동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