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큰 중소형 증권사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3589억원으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8조원대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은 대부분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지수가 2000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했고,투자심리 회복에 따라 위탁매매 수익이 개선된 덕에 분석 대상 증권사의 7~9월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71.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랩어카운트,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4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증권주를 사들여 9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 상장된 24개 국내 증권사를 시가총액별로 나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분석한 결과,1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와 1조~5000억원의 중형 증권사 간 괴리율은 30~50%,대형과 소형 증권사 간 괴리율은 130%로 2001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그동안 소외받았던 중소형 증권주로 관심이 쏠렸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관심 종목으로 동부증권KTB투자증권을 제시했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