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증권사들의 잇따른 목표주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2640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2850억원)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은 지난 4일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로 17만5000원을 제시했으나 실적 발표 후인 25일 16만원으로 낮춰잡았고,신한금융투자(19만3000원→16만원)와 하이투자증권(18만3000원→15만8000원)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인과 기관들은 실적 발표일을 전후해 삼성전기를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삼성전기를 순매수하고 있다. 25일까지 하루 평균 순매수 규모가 53억원 정도였으나 26일에는 182억원으로 불어났다.

기관들도 지난 21일부터 삼성전기 순매수에 가세해 개인들이 쏟아내는 차익실현 물량을 외국인과 함께 받아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붙으면서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20일부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날은 일부 기관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탓에 1.55% 하락한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기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은 4분기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향후 회복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호조를 보였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 삼성전자가 LED TV 신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면 LED 사업부문 실적도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도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 확대로 삼성전기의 LED칩과 적층세라믹 콘덴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