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노후된 산업단지가 젊은 근로자들도 모여들 수 있는 쾌적한 첨단 산업공간으로 바뀐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QWL(Quality of Working Life)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QWL은 임금 외에도 직무생활에 대한 만족과 동기 등 생산성 향상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들을 강조한 개념이다. 정부는 산업단지가 QWL을 등한시해 성장동력이 떨어졌다고 판단,이를 개선한 쾌적한 첨단 산업공간을 만들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적 · 문화적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산업단지를 새로 짓는 게 바람직한 것만은 아닌 만큼 기존의 산업단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산업단지에서 근로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산업시설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오피스텔 카페 주유소 등 지원시설을 확충하고 도로 주차장 등 기반시설도 늘리기로 했다.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건립을 늘려 근로자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일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1차 사업으로 전국 노후 산업단지 중 반월 · 시화 남동 구미 익산 등 4개 산업단지에 3년간 1조3700억원을 투입한다. 4개 단지에 오피스텔 3800세대,보육시설 1곳,주유소 5곳,축구장 등이 설치된다. 시화공단과 남동공단에는 10층 이상 다목적 복지시설을 지어 보육 숙박 유통 문화 의료를 위한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후 이 같은 모델을 전국 51개 노후 산업단지에 확대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일하면서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위한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산학융합 수요가 큰 산업단지 6곳을 대상으로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6개 지구별로 각각 학생 400여명 규모의 대학 산업단지 캠퍼스와 200여개 기업연구소가 입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입지 규제를 개선하고 내년에 27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캠퍼스에서 2015년까지 약 2만명의 현장 인력이 양성될 것으로 지경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근로자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외지역 문화 보급 프로그램을 산업단지로 확대해 실시하고,'산업단지의 날'을 제정해 음악회 체육행사 등을 열 계획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