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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응찬 회장 "새 체제서도 열심히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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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 빅3 회동…수습책 논의
    30일 이사회서 거취 발표…류시열 씨가 직무대행 유력
    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 동반 퇴진 않을 듯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27일 사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신한금융에서는 라 회장이 30일 열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직 사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당분간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회장 직무대행으로는 류시열 사내이사(비상근 · 법무법인 세종 고문)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라 회장과 동반퇴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라 회장,사퇴의사 내비쳐

    라 회장은 이날 열린 수요일 정례 계열사 사장(CEO)단 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내비쳤다. 라 회장은 "올해 초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무리하게 연임한 것이 잘못인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고 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사장은 전했다. 라 회장은 "연임 이후 음해하는 사람이 많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그 밑에서도 (사장들이) 열심히 일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 회장은 30일 이사회에서 직접 사퇴의사를 밝히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라 회장은 사장단 회의 직후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과 이 행장을 따로 불러 5분 정도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도 라 회장은 사퇴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사태 수습과정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 사퇴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사직까지 내놓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회장 직무대행 류시열씨 유력

    라 회장이 사퇴하면 대표이사가 공석이 된다. 또다른 신한금융 대표이사인 신 사장은 이미 직무가 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이나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는 규정상 이사회 멤버 중에서 뽑아야 한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류 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류 이사가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5년 동안 지낸데다 다른 사외이사들은 재일교포이거나 다른 직업을 갖고 있어서다. 류 이사는 한국은행 부총재를 거쳐 제일은행장,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의 의중이 변수다. 한 관계자는 "류 이사가 라 회장과 절친한 사이여서 교포 사외이사들의 거부감이 상당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외부 인사 중에서 직무대행(집행임원)을 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장 직무대행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 과도기적으로 신한금융을 이끌 것이란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직무대행 선임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내년 3월 이후 신한금융을 이끌어갈 후계구도를 짤 가능성이 높다. 신한 관계자는 "가능하면 신한 내 · 외부에서 중립적인 인사들로 비대위를 만들고 비대위가 이번 사태 수습과 후계자 선임 등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사퇴 안할 듯

    이 행장은 자진 사퇴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행장 측 관계자는 "사퇴할 만한 잘못을 했다면 사퇴해야겠지만 지금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신 사장을 기소하면 신 사장이 사퇴하면 되고 검찰이 무혐의 처리하면 이 행장이 사퇴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도 지금 사퇴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신 사장 측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이 행장이 사퇴하기 전에 먼저 사퇴하면 잘못(배임 · 횡령 혐의)을 인정한 꼴이 된다"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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