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대학생이라면 어떤 곳도 아닌 싱귤래리티대에서 공부했을 것이다. "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최근 한 말이다. 호세 코르데이로 미 싱귤래리티대 교수는 27일 글로벌 인재포럼 미래예측 워크숍에서 2009년 만들어진 신생 대학이 어떻게 구글 창업자도 부러워할 만한 대학으로 성장했는지 설명했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각각의 커리큘럼이 모두 당장 실용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다룬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즉석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바로 동시통역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침을 뱉는 것만으로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해 특정 질병 발생률까지 분석해주는 기기를 선보여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모든 혁신적인 기술은 당대에는 마술과 같았다'는 것이 싱귤래리티대의 정신"이라며 "현재보다는 미래에 중심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귤래리티대의 창립자인 레이 커즈와일 박사는 발명가인 동시에 미래학자다. 코르데이로 교수 역시 공학 분야 미래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과학자가 어떤 것이 가능하다고 할 경우 거의 맞는 말이지만,불가능하다고 말하면 틀린 이야기다" "불가능에 도전할 때만 가능성의 한계를 발견할 수 있다"는 등의 경구가 싱귤래리티대의 정신이라고 소개했다.

싱귤래리티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후원으로 설립됐다. 전 세계에서 온 수백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10주간 단기 대학원 과정과 9일간의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에 올랐던 고산씨가 이곳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