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0] 그린스펀 "G20, 세계경제 최고 협의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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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할 더욱 중요해져…"서울이 G2 중재 최적지"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경제질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전 세계 주요 경제 현안을 조율하는 최고 협의체로 위상을 굳혔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다음 달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한국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G20 회의가 세계 경제의 전체 구조를 완벽하게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회의에 상정된 주요 이슈는 모든 국가에 긴요하다"며 "국제적 관점에서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8년간 FRB를 이끌며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던 그는 한국경제신문이 교육과학기술부 직업능력개발원과 공동으로 27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0' 개막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러나 "G20에 참가한 국가 중 어느 나라도 회의에서 논의한 새로운 조치를 실제로 시도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G20의 성공 조건으로 '실행력'을 제시했다. 경상수지나 환율 문제를 아무리 토론해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프랑스 최고 지성'으로 꼽히는 자크 아탈리 플래닛파이낸스 회장도 "한국은 지리 · 경제적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 위치해 서로 '딜(deal)'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G20 회의 개최의 최적지"라면서도 "그러나 참가국들이 서로 동의할 수 있는 특정한 규칙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가장 강력한 국가가 대장이 되는 G2(미국과 중국)나 G7 회의로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유로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주요 통화의 안정성 문제가 중요한 의제"라며 "G20 중 작은 국가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통화와 관련한 목소리를 많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인재포럼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권대봉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장,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조지프 폴리시 미국 줄리아드음대 총장,토니 리틀 영국 이튼칼리지 교장,프랜시 피란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인재담당 사장 등 국내외 인사 12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가 함께하는 미래 준비'라는 기치를 내건 이번 포럼에선 △빨라지는 글로벌 권력이동 △차세대 리더십의 양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육인재정책 방향 △재정위기 이후 유로존의 미래 등 주제별 세션이 28일까지 이어진다.
김 총리는 개막식 축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경제질서가 급격히 재편되면서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는 창의적 인재 육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 그린스펀 vs 장하준 특별대담 (1)
▶ 그린스펀 vs 장하준 특별대담 (2)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G20 회의가 세계 경제의 전체 구조를 완벽하게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회의에 상정된 주요 이슈는 모든 국가에 긴요하다"며 "국제적 관점에서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8년간 FRB를 이끌며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던 그는 한국경제신문이 교육과학기술부 직업능력개발원과 공동으로 27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0' 개막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러나 "G20에 참가한 국가 중 어느 나라도 회의에서 논의한 새로운 조치를 실제로 시도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G20의 성공 조건으로 '실행력'을 제시했다. 경상수지나 환율 문제를 아무리 토론해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프랑스 최고 지성'으로 꼽히는 자크 아탈리 플래닛파이낸스 회장도 "한국은 지리 · 경제적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 위치해 서로 '딜(deal)'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G20 회의 개최의 최적지"라면서도 "그러나 참가국들이 서로 동의할 수 있는 특정한 규칙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가장 강력한 국가가 대장이 되는 G2(미국과 중국)나 G7 회의로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유로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주요 통화의 안정성 문제가 중요한 의제"라며 "G20 중 작은 국가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통화와 관련한 목소리를 많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인재포럼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권대봉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장,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조지프 폴리시 미국 줄리아드음대 총장,토니 리틀 영국 이튼칼리지 교장,프랜시 피란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인재담당 사장 등 국내외 인사 12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가 함께하는 미래 준비'라는 기치를 내건 이번 포럼에선 △빨라지는 글로벌 권력이동 △차세대 리더십의 양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육인재정책 방향 △재정위기 이후 유로존의 미래 등 주제별 세션이 28일까지 이어진다.
김 총리는 개막식 축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경제질서가 급격히 재편되면서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는 창의적 인재 육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 그린스펀 vs 장하준 특별대담 (1)
▶ 그린스펀 vs 장하준 특별대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