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8일 지주사 전환 이후 거듭 '어닝쇼크'를 기록중인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췄다.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봐서다.

수정된 목표주가가 현 주가(27일 종가 10만4000원)보다도 낮음에 따라 '비중축소'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이혜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미약품이 3분기에 55억원의 영업손실로, 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70억원이나 감소한 것은 지주사 전환으로 33억원의 수익이 한미홀딩스에 귀속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슬리머' 판매 중단에 따른 반품 등 일회성 비용 40억원과 학술비 개최 및 홍보활동 강화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의 요인도 이익 감소의 이유로 꼽혔다.

그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와 81% 감소한 1509억원과 20억원 수준에 불과해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슬러머의 국내 판매중단과 호주 수출불발 영향 탓에 4분기에도 지난 1~3분기 수준을 크게 벗어나진 못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4분기부터 시작될 수 있는 R&D(연구ㆍ개발) 비용통제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슬리머 관련 비용 탓에 4분기 역시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