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8일 대한해운에 대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함에 따라 주식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낮추고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대한해운은 최근 발행가 3만1600원에 신주 400만주를 발행하는 126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지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한해운의 증자가 완료되면 주식수는 약 32% 늘어나고, 자본총계는 17% 가량 증가한다. 올해말 예상 주당순자산(BPS)은 기존 5만86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11.3% 감소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선박 인도와 관련한 자기자금의 투자가 없기 때문에 증자 배경은 회사측이 밝힌 그대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신용등급이 BBB+로, 회사채 발행이 힘든 가운데 영업은 부진해 여유자금이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대한해운의 현재 보유 사선은 41척이고, 용선은 151척"이라며 "사선의 수익성은 양호하나 용선의 70%를 차지하는 수퍼맥스급 스팟 일일용선료가 1만8651달러로, 원가 수준인 2만4000달러를 하회하고 있어 영업적자에 까지 몰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영업 턴어라운드가 없다면 내년 자금 상황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