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등락이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에 쏠려 있고,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부양책 우려에 혼조세를 나타낸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수천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1조~2조달러보다 크게 축소된 규모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에서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 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규모와 방식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결정할 몫이고, 예측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투자가들이 예측 가능한 상황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진 시점이란 판단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은 이미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민감해진 것은 지수가 크게 오른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거래일동안 하루 평균 5000억원 이상에 달했던 외국인의 순매수가 27일 800억원대로 낮아진 것도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드러난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실제 정책이 제시될 때까지는 외국인 매수 규모의 편차가 커질 것"이라며 "그만큼 외국인 매매에 따라 지수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수를 놓고 외국인 매수의 정도를 가늠하고자 할 때, 엔의 움직임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원화의 절상속도가 매우 가팔라지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주요 20개국(G20)회담에서 초엔고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얻는데 실패한 엔화가 엔고에서 탈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엔고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외국인 매수로 인한 원화가치 절상→수출경쟁력 약화→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외국인의 매도 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최성남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