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KT의 아이폰4 도입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7월과 8월 모두 마케팅 비용 22% 가이드라인을 준수, 시장 안정화를 주도했지만 9월 경쟁사의 아이폰4 도입을 전후로 경쟁이 다시 심화돼 3분기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은 23.9%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올해 마케팅비 가이드 라인은 22%지만 SK텔레콤을 비롯해 KT(26.9%), LG U+(28.4%) 등 이통3사 모두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국회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이통 3사가 지난 4~8월 사이 집행한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이 평균 25.5%라며 "방통위가 필요하다면 법령 개정까지 검토해 출혈적인 마케팅 경쟁을 막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올 3분기 매출 3조1,807억원, 영업이익 5,193억원, 당기순이익 3,63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고가형 정액제 가입자 수 증가와 무선인터넷 매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무선인터넷 매출은 7,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전분기 대비 7.7% 늘어났으며, 데이터 정액요금제 가입자는 2010년 9월말 현재 543만 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8%, 전 분기 대비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올인원 요금제 가입자 중 기본료5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6월말 40%에서 9월말 56%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투자 지출 규모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6.1%, 전 분기 대비 10.8% 하락했다.

9월말 현재 누계 가입자는 전년 동기(2,413만 여명) 대비 약5% 늘어난 총 2,544만 여명이다. 마케팅비용은 (KCC기준) 7,506억원으로 전년 동기(7,617억원) 대비 1.5%, 전분기 대비 2.8% 하락했다.

SK텔레콤 CFO 장동현 전략기획부문장은 "SK텔레콤은 성장기반 확보와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 및 IPE(기업생산성향상) 사업 진행으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