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난해 대기업은 고용을 늘리고，중소기업은 고용을 줄이는 고용양극화가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자체 기업정보포탈인 코참비즈에 수록된 전국 6만6000여 개 기업의 최근 3년간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지난해 대기업은 종업원 수를 2008년보다 4만9954명 늘렸고，중소·중견기업은 1만7355명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각각 3.2% 증가,1.0% 감소한 수치다.

상시종업원 수 1000명 이상의 대기업 1308개사에선 약 160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6만3000여 중소기업의 고용인원(131만여 명)을 크게 웃돌았다.1기업 당 평균 고용인원은 대기업 1226명，중견기업 436명,중소기업 2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고용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9만8448명이 증가한 서울이었으며,경기는 1만28명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으로 집계됐다.고용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8.7%가 오른 대전이었다.대전은 대덕 테크노밸리와 4개 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고용창출 규모면에서도 서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70만명 이상으로 국내 일자리의 5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만5085명으로 5년째 가장 많은 고용창출을 한 기업으로 꼽혔다.현대자동차(5만5984명)，기아자동차(3만2616명)，KT(3만841명)，엘지전자(2만9554명)가 뒤를 이었다.

한 해 전에 비해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전국에 제과점을 크게 확대한 ‘파리크라상’이 차지했다.창업주 1인이 운영하는 ‘1인 창조기업’도 8.8%를 차지해 2년새 약 900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서 대한상의 회원사업본부장은 “경기부침에 민감한 중소·중견기업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1인 창조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추가고용을 통해 기업규모를 키워나가는 사례가 많이 발견된 만큼 정부는 적극적인 창업지원과 지역특성화 전략으로 첨단 산업 육성에 더욱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