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안의 몽골리안 국가들은 지금 실체가 미미하다. 그러나 불과 3세기 전만 해도 세계를 주도하고 있었다. 이 노마드(유목민) 국가들의 정체성은 말을 이용한 육상무역에 있었다. 17세기 세계 4대제국인 신성로마 제국,무굴 제국,오스만투르크 제국,청 제국 중 3대 제국이 몽골리안 제국이었다. 10세기 이후 18세기까지 세계사의 주역이 육상교역을 담당한 몽골리안 국가였던 것이다. "

《스마트 코리아로 가는 길,유라시안 네트워크》의 저자는 이런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정체성을 새로 정립하자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로마에서 경주에 이르는 몽골리안 네트워크의 중요한 일환이었던 한국은 원래 농업국가가 아니라 교역국가였으며,'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아니라 개방국가였다.

한국의 역사는 몽골리안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사와 동시적으로 움직였으며 이제 그런 동질성을 복원해 개방,개혁,네트워크 국가로 한국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이제 디지털 시대를 맞아 다시 한번 한국인의 노마드적 DNA가 빛을 발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며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가 예측한 대로 2025년에 한국이 아시아 최대 강국이 되려면 모바일 시대와 노마드적 정체성의 연결이 핵심 주제라고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