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로 인턴생활 마감후 정식채용 이뤄져

지난 6월 결혼이주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금융권에 희망인턴사원으로 선발돼 주위의 관심을 모았던 부산은행의 이로다(우즈베키스탄) 및 누곡푸웅(베트남)이 정식은행원이 됐다.

부산은행은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한국생활 정착과 일자리 확대를 위해 인턴출신 이주 여성 2명을 정식행원으로 공식 채용했다고 28일 밝혔다.이들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인턴쉽 기간 동안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해외이주 여성이 은행에 근무하고 그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사실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특히 이루다 씨는 일본 NHK에서도 직접 취재하러 오는 등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대상이 됐기도했다.

이들은 일주일간 CS 및 은행 일반 업무에 관한 연수를 마친 후 외환업무실에 조만간 배치돼 감천동이나 공단지역 지점에서 요청할 경우 해당지점에 파견돼 해외송금이나 환전 업무 등을 맡게 된다.감천항에 러시아배가 들어올 경우와 공장 급여일 등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이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산은행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을 방문해 은행의 홍보도우미 역할도 하게된다.고국에서 은행원 생활도 잠시 해봤던 이로다씨는 “인턴을 하면서 정말 은행에 입행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남편은 물론 고향(우즈벡)에 있는 친정식구들도 너무 기뻐하고 다른 이주여성들도 부럽다고 난리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곡푸웅씨는 “인턴생활을 했던 덕포동 지점 식구들이 너무 그리웠는데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남편은 물론 얼마 전에 베트남에서 온 친정엄마도 너무 좋아서 눈물까지 흘렸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