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JP모건과 HSBC가 은 선물 가격을 조작한 혐의로 한 투자자로부터 소송을 당했다.이 투자자는 집단 소송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거주 개인 투자자인 피터 라스카리스는 JP모건과 HSBC가 서로 짜고 허수 주문을 냈다가 취소하는 수법으로 2008년 3월 은 선물 시세를 고의적으로 조작해 거액의 피해를 입었다며 최근 뉴욕 맨하탄 연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두 회사가 사용한 수법은 ‘스풉(Spoof)’이라는 전형적인 조작 기법이다.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량 주문을 낸 뒤 실제 매매가 성사되기 직전 포지션을 정리해 선물 가격을 특정한 수준으로 올리거나 떨어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투자자는 “JP모건과 HSBC가 서로 공모해 이런 수법으로 은 선물 콜옵션(살 권리) 가격이 떨어지고,풋옵션(팔권리) 가격이 오르도록 유도했다” 며 “허수 주문은 가격 조작 목적을 달성한 뒤 시장에서 거래되기 전 계획대로 모두 청산됐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미 은 선물 거래에 대한 시세 조작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바트 칠튼 CFTC위원장은 지난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정도를 벗어난 ‘사기적 움직임(fraudulent efforts)’이 있었다” 며 “연루자는 혐의가 확인될 경우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고인 라스카리스는 또 두 회사가 정부의 조사 착수한 뒤 선물 거래량과 보유량을 크게 줄였으며,이로 인해 은 선물 가격이 50% 가량 상승했다고 주장했다.라스카리스는 비슷한 피해자와 연대해 집단 소송을 낼 계획이다.이에대해 JP모건과 HSBC 측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