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銀, 조심스럽게 출구 문고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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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대출 차환 때 시중금리 연계…금융지원 축소 '베이비 스텝'
유럽중앙은행(ECB)이 '베이비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27일 처음으로 은행에 대한 3개월 대출 차환시 금리를 시중금리와 연계시켰다. 이 통신은 이에 대해 ECB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낮은 고정금리로 은행들에 돈을 빌려줬던 금융시장 지원 조치를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의 '베이비 스텝'이라고 해석했다.
ECB 관계자들도 유로존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이 같은 조심스러운 출구전략 움직임을 확인했다.
위르겐 슈타르크 ECB 집행이사는 이날 독일 비스바덴에서 국제회계법인 KPMG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확실히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는 추세"라며 "우리는 (유동성 지원을 통한 부양 조치에서) 점진적으로 빠지는 과정에 있으며 유로존의 물가안정을 위해 어떤 경우에도 필요 이상으로 부양 조치들을 길게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일각에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스스로 지탱 가능한 경기 회복에 근접해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는 독일의 강한 성장세 덕분에 각국에서 쏟아지는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프랑스의 지난달 소비지출은 예상치를 3배나 웃돌았고 이달 독일 실업자 수는 1992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존의 지난 8월 신규 산업수주도 전월 대비 5.3% 증가,전문가들의 예상치 2.1%를 훨씬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인 24.4%의 증가율을 보였다. 시중은행들이 ECB에서 빌려가는 현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슈타르크 이사는 현 시점에서 유로존 금리는 낮게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너무 낮은 금리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유지되면 상당한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ECB는 내달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연 1%인 기준금리를 18개월째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27일 처음으로 은행에 대한 3개월 대출 차환시 금리를 시중금리와 연계시켰다. 이 통신은 이에 대해 ECB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낮은 고정금리로 은행들에 돈을 빌려줬던 금융시장 지원 조치를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의 '베이비 스텝'이라고 해석했다.
ECB 관계자들도 유로존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이 같은 조심스러운 출구전략 움직임을 확인했다.
위르겐 슈타르크 ECB 집행이사는 이날 독일 비스바덴에서 국제회계법인 KPMG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확실히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는 추세"라며 "우리는 (유동성 지원을 통한 부양 조치에서) 점진적으로 빠지는 과정에 있으며 유로존의 물가안정을 위해 어떤 경우에도 필요 이상으로 부양 조치들을 길게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일각에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스스로 지탱 가능한 경기 회복에 근접해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는 독일의 강한 성장세 덕분에 각국에서 쏟아지는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프랑스의 지난달 소비지출은 예상치를 3배나 웃돌았고 이달 독일 실업자 수는 1992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존의 지난 8월 신규 산업수주도 전월 대비 5.3% 증가,전문가들의 예상치 2.1%를 훨씬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인 24.4%의 증가율을 보였다. 시중은행들이 ECB에서 빌려가는 현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슈타르크 이사는 현 시점에서 유로존 금리는 낮게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너무 낮은 금리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유지되면 상당한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ECB는 내달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연 1%인 기준금리를 18개월째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