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제조업은 지식집약산업이므로 직업훈련과 대학교육을 연계 · 통합해야 한다. "

'질 높은 일자리 만들 수 있다'는 주제로 진행된 글로벌 인재포럼 본세션에서 참석자들은 기술인력의 감소 추세가 심각한 상황임을 지적하며 직업훈련과 대학교육의 연계를 강화하거나 통합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래야만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라인홀트 바이스 독일 연방 직업교육연구원 부원장과 잭 맥두글 미국 국가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필립 브라운 영국 카디프대 사회과학대학 교수가 발제 및 토론자로 참석했다.

바이스 부원장은 "독일은 심각한 노동력 저하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고령화 사회에선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학에서 직업훈련과 엔지니어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통합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직업 훈련소를 다니는 학생들을 대학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그는"전통적인 직업훈련소가 첫 번째 학위이고 시험을 거쳐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제 3학위인 석 · 박사로 이어질 수 있는 학사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맥두글 부위원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고학력 기술인력 비중이 서양보다 커지면서 '전 세계 제조업의 창구'가 됐다"며 "교육과 함께 '기초과학-기술이전-조기상업화'의 프로세스를 마련해 제조업의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서구사회가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은 가격으로 경쟁하고 서방 선진국가는 품질로 승부한다고 생각했지만 중국과 인도 등도 벤치마킹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학력 기술자 양성이 제조업 경쟁력 향상의 열쇠"라며 "학생들이 매일 시험만 친다고 해서 창의적 인재로 크는 것은 아니다"고 근본적인 교육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진석/이승우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