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중국 인도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저항선에 막혀 주춤하고 있다. 내달 2,3일 연이어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랠리의 힘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글로벌 증시의 상승 탄력은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증시는 1900선에서 기간 조정을 거치며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오히려 추가 상승에 '약'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미 다우지수는 지난 27일 0.39% 떨어진 11,126.28에 마감했다. S&P500도 0.27% 하락했고,나스닥지수는 0.24% 상승에 그쳐 보합권에 머물렀다. 세 지수 모두 지난 4월에 기록한 연중 고점에 바짝 다가서면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양상이다.

선진국 증시 중 올 들어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독일은 지난 25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10월 들어 급등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도 기세가 한풀 꺾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9일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작년 8월과 11월,올해 4월의 고점을 연결한 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와 브라질 증시는 이달 13일과 18일 각각 연중 고점을 찍고 조정 중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였다"며 "주요 20개국(G20) 경주회의에서의 합의내용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11월 FOMC에서 발표될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의 힘으로 가파르게 올랐던 글로벌 증시 랠리는 당분간 주춤할 수 있다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코스피지수도 28일 1.67포인트(0.09%) 떨어진 1907.87로 마감해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19,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던 코스피지수는 22일 20일선을 회복한 후 1910선에서 횡보 조정양상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5일 선(1909) 위로 단기 급등한 뒤 조정을 받으면 60일 선(1820)까지 큰 폭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20일 선(1890)을 지키면서 기간 조정을 거치면 다시 안정적으로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