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넘었고,기업은행은 1조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6520억원을 기록,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5% 늘어난 2조196억원이라고 28일 발표했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은 2007년의 2조3964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신한금융은 보고 있다.

장동기 신한금융 재무팀 부장은 "2007년 4분기에는 금융감독원의 카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와 명예퇴직 비용 등으로 순이익이 별로 늘지 않았다"며 올해는 이 같은 특별요인이 없을 것으로 보여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신한금융이 올 한 해 2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1~3분기 순이자 마진이 3.44%로 전년 동기의 2.9%에서 크게 회복되면서 이자 이익이 1조961억원(23.7%) 증가했고 금융채와 같은 고비용 자금조달을 축소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1~3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에 그쳐 경비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은 작년 3분기 49.2%에서 올해 3분기 44.6%로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27.8% 증가한 48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7% 늘어났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작년 3분기 1.62%에서 올해 3분기 2.12%로 높아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비은행 부문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신한카드가 전 분기 대비 19.1% 감소한 2131억원,신한생명은 16% 줄어든 52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신한캐피탈,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3분기 순이익이 각각 342억원,153억원,63억원이었다.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수익기여비중은 58 대 42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의 이자마진이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급증해 이 수치가 40 대 60을 기록했었다.

기업은행은 3분기에 36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1~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배인 1조482억원으로 늘어났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07년 1~3분기의 1조628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기업은행은 올 한 해 순이익이 1조4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자체 관측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고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줄어들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3069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