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시간보다 성과"…北 압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韓·中·日 베트남서 정상회담
1시간 동안 '협력' 유난히 강조
환율·영토 등 민감한 현안 피해
1시간 동안 '협력' 유난히 강조
환율·영토 등 민감한 현안 피해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머리를 맞댔다. 한국과 일본은 최근 환율 문제로,중국과 일본은 영토 문제로 각각 갈등을 빚은 이후 처음으로 3국 정상이 마주 앉았다는 점에서 회의 자체가 주목을 받았다.
사전 의제를 정하지 않고 1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세 정상은 3국 정상회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하는 등 '협력'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렇지만 영토,환율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시간 걸리더라도 성과 있어야
세 정상은 우선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계 진전을 위한 협상을 할 수 있는 회담을 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에도 뜻을 같이했다. 6자회담 논의는 간 총리가 "북한이 권력 이양 프로세스가 시작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6자회담에 대한 그동안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원 총리는 "중국은 그동안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자는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두 나라의 의견을 종합해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정리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시간에 구애받기보다는 성과를 내는 회담에 방점을 뒀다"고 해석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지론이었다. 북한이 최근 대화 공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문제 진전에 대한 북한의 시그널이 없는 한 조속한 시일 내 6자회담이 열리긴 어렵게 됐다. 북한에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3국 정상회의,세계 평화 큰 의미"
중 · 일 정상은 그동안 양국 간 갈등요소였던 희토류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간 총리는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원 총리는 "중국은 국제사회에 계속 희토류를 공급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세 정상은 한 · 중 · 일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위한 산 · 관 · 학 공동 연구가 당초 목표대로 2012년 종료하도록 서로 독려하기로 합의했다. 또 투자협정과 관련,연내에 실질적 합의가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3국 정상들의 만남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3국 협력은 각각의 국가에 이익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 안정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세 정상은 내년에 3국 협력사무국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출범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하노이(베트남)=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사전 의제를 정하지 않고 1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세 정상은 3국 정상회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하는 등 '협력'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렇지만 영토,환율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시간 걸리더라도 성과 있어야
세 정상은 우선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계 진전을 위한 협상을 할 수 있는 회담을 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에도 뜻을 같이했다. 6자회담 논의는 간 총리가 "북한이 권력 이양 프로세스가 시작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6자회담에 대한 그동안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원 총리는 "중국은 그동안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자는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두 나라의 의견을 종합해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정리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시간에 구애받기보다는 성과를 내는 회담에 방점을 뒀다"고 해석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지론이었다. 북한이 최근 대화 공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문제 진전에 대한 북한의 시그널이 없는 한 조속한 시일 내 6자회담이 열리긴 어렵게 됐다. 북한에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3국 정상회의,세계 평화 큰 의미"
중 · 일 정상은 그동안 양국 간 갈등요소였던 희토류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간 총리는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원 총리는 "중국은 국제사회에 계속 희토류를 공급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세 정상은 한 · 중 · 일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위한 산 · 관 · 학 공동 연구가 당초 목표대로 2012년 종료하도록 서로 독려하기로 합의했다. 또 투자협정과 관련,연내에 실질적 합의가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3국 정상들의 만남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3국 협력은 각각의 국가에 이익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 안정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세 정상은 내년에 3국 협력사무국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출범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하노이(베트남)=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