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오피스텔로 돈 벌어 볼까
가을 들어 오피스텔 투자 열기가 뜨겁다. 서울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게 예삿일이 됐다. 3일 만에 모두 계약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권,2호선 역세권,수도권 신도시 등에서 연말까지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실질금리 마이너스,부동산시장 침체기를 맞아 수익성 부동산의 대표주자인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분양에 나서고 있는 오피스텔들이 제시하고 있는 수익률은 연 5~7% 선(세전)이다. 은행 1년만기 예금금리 3%대(세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과거에도 부동산시장 침체기만 되면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금세 관심이 아파트로 이전하는 까닭이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론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도시형생활주택 전문인 수목건축의 서용식 사장은 "부동산으로 시세차익을 거두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오피스텔에 청약할 땐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양대행업체인 리얼티소프트의 박재열 사장은 "최근 분양되는 일부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너무 비싸 업체들이 제시하는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기존 오피스텔 가운데서 알짜 매물을 찾는 게 휠씬 유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도 "오피스텔은 전용률이 40~50%에 불과한 데다 관리비가 높고 세금 중개수수료 등도 비싸다"며 "부대비용까지 제대로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거형 오피스텔의 성격도 잘 구분해서 청약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용과 아파트 대용 상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역세권에서 33㎡(10평) 전후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1~2인가구를 겨냥한 임대수익용이 대부분이다. 분당신도시 정자동에서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푸르지오 시티'오피스텔 등 중형은 일반아파트처럼 사용할 수있는 상품으로 기획됐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