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상승한 1125.3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잗위원회(FOMC)의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좁은 범위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지난밤 미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2만1000건 감소한 43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45만5000건)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석 달 만의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 약세 흐름에 전일종가보다 4.3원 떨어진 1119.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에는 국내 증시와 유로화 흐름에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장중 규제 관련 발언들이 퍼지긴 했으나 하단을 지지하는 수준에서 제한적인 영향력을 나타냈다.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윗부분을 가로막히면서 1120원대 중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1119~1127.1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장중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등락을 반복하면서 서울 환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위축된 상황이라 변동폭 자체는 크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 초까지 비슷한 변동성을 지속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92포인트(1.31%) 떨어진 1882.9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34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9분 현재 1.389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69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