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엑센트,아우디 A8,GM CTS 쿠페,벤틀리 뮬산….자동차 회사들이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모델들이다.

자동차 업체들 간 신모델 출시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 3분기 내수 판매량이 37만5907대로,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도 나서고 있다.

◆11월 신차만 10여종

푸조를 수입 ·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지난 28일 2인승 스포츠 쿠페인 RCZ를 내놨다. 가격은 5610만원이다. 송승철 사장은 "프랑스 본사에서 지난 6월 출시한 차를 불과 4개월 만에 한국에 들여온 것"이라며 "지난달 2년 만에 처음으로 월 200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다음 달 2일 소형차 엑센트 판매를 시작한다. 1.4ℓ와 1.6ℓ 직분사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ℓ당 16.7㎞의 연비를 낸다. 아우디 코리아는 같은 달 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4.2ℓ급 대형 세단인 뉴 A8 발표회를 갖는다. 다음 달 말엔 오픈카인 R8 스파이더를 추가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다음 달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C를 내놓을 예정이다. 2008년 2월 체어맨W를 내놓은 지 2년9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벤틀리코리아는 8년 만의 신모델인 뮬산을 다음 달부터 판매한다. 라인업이 컨티넨탈 시리즈 1종에서 2종으로 늘어난다. 기본 가격은 5억2700만원이다.

GM코리아는 캐딜락 CTS 쿠페와 대형 SUV인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내놓는다. 포드 코리아도 3.7ℓ엔진에 최고출력 305마력의 힘을 내는 링컨 뉴MKX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만 해도 신차가 월 3~4종 나오는 데 그쳤는데 11월에는 무려 10여종이 쏟아져 나온다"며 "경기 회복과 함께 신모델 출시 주기가 빨라지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가격 낮춰야 팔린다

가격인하 경쟁도 치열하다. 수입차 업체들은 판매가 늘면서 가격을 낮출 여지가 생겼고 국산차로선 수입차가 잠식하는 시장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어코드를 출시하면서 기본 가격을 종전보다 100만원 낮춘 3490만원으로 책정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7인치 알로이휠과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을 추가한 파사트 럭셔리 모델 가격을 종전과 같은 4530만원으로 정했다.

벤츠보다 비싼 고급차인 마세라티마저 '바겐세일'에 나섰다. 2010년형 모델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등록세 5%를 지원한다. 차값이 2억~2억5000만원인 만큼 1000만원 이상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엑센트 가격을 1000만원대 초반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기본 가격을 고급 경차 수준으로 낮춰 생애 처음 차를 구입하는 소비층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코란도C 가격을 동급 국산차보다 다소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