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 최대인 6666억원의 3분기 순이익을 거뒀다. 부채비율이 98%까지 하락,1999년 기업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공장가동률은 해외 100.2%,국내 99.4%로 완전가동 상태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초 글로벌 판매목표를 189만대로 잡았으나 연말까지 21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사상 최대인 3.1%까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늘어나는 판매에 대응하기 위한 증산 계획을 내놓으며 내년 2월께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되는 K5에 대한 큰 기대도 나타냈다.

그는 "경기 화성공장에서 생산하는 K5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40에서 44.4로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연간 생산량이 4만~5만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기아차 가운데 디자인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미 판매가격도 현대차 쏘나타의 99%,도요타 캠리의 93%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무안정성도 크게 높아졌다. 기아차의 연결부채는 2008년 말 12조3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줄었고 순차입은 4조원까지 축소됐다. 이 부사장은 "해외생산 및 판매법인은 대부분 연말까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미국법인 등의 자본잠식 상태도 모두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 5조6938억원에 4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3%,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조1545억원과 1조6229억원으로 창립 후 최대를 기록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