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의 질주와 휴대폰의 정상궤도 복귀'로 요약할 수 있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9일 연결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매출 40조2300억원과 영업이익 4조86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부문은 매출 10조6600억원,영업이익 3조4200억원을 내며 5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반도체부문은 3분기 D램 가격 급락 속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거둬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장지배력 확대를 통해 반도체 가격의 등락에 따라 이익이 급변하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항구적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휴대폰 부문은 갤럭시S의 선전으로 한 분기 만에 다시 영업이익률 두자릿수(10.2%)를 회복했다. 매출은 11조1200억원,영업이익은 1조1300억원이었다. 갤럭시S는 지난 6월 출시후 700만대가량 팔리며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시장 탈락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 '갤럭시S 대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 양강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내는 전략도 적중했다. 3분기 전체 삼성휴대폰 판매량은 714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19% 늘었고 평균 판매가격도 14%가량 상승했다.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의 조용한 선전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3분기 매출 8조1000억원,영업이익 52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6.5% 수준이었다. LCD 가격도 3분기 급락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올렸다.

디지털미디어부문은 예상치 못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14조1300억원에 영업적자는 2300억원이었다. 세계 1위인 TV사업은 수요위축과 경쟁격화에 따른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