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9일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물 폭탄에 188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3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MK팀장은 "이날 발표된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를 밑돈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하락하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내달 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나타났다.

특히 이번 FOMC에서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번 양적완화 정책에서는 지난해 3월 발표한 1차 때의 1조7500억달러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규모에 대한 전망이 1조달러에서 4조달러까지 제각각이어서 속단할 수 없는 상태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FOMC 발표 전까지는 시장이 관망세 속에 변동성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때까지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나아보인다"고 조언했다.

오재열 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규모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내년 초 실적 개선 업종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어서 IT나 은행, 자동차 등의 업종을 이번 조정을 계기로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