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분 매각 공고] 8조 초대형 매물…하나금융 인수냐 우리금융 독자생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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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銀 움직임에 촉각…내달 26일까지 의향서 접수
최소 입찰 규모 지분 4% 이상…문호 넓혀 다양한 투자자 유치
최소 입찰 규모 지분 4% 이상…문호 넓혀 다양한 투자자 유치
정부가 29일 우리금융지주 매각 공고안을 확정함에 따라 자산규모 국내 1위 금융그룹인 우리금융을 누가 인수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9월 말 기준 총자산이 332조원이며 시가총액은 11조4000억원에 이른다. 매각 대상인 정부 지분(예금보험공사 지분) 56.97%의 시장가치만 6조5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 · 합병(M&A) 대금이 8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덩치가 워낙 큰 탓에 그간 인수 의지를 피력해 온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하면 국내 은행 중 관심을 표명하는 곳이 없다. 우리금융은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외국계 은행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우리금융 M&A는 3파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매각 어떻게
매각 대상은 예보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 전량과 우리금융이 보유 중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지분 100%다. 정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입찰 참여 조건으로 '4%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을 확정했다. '4% 이상 지분 인수' 조항은 2002년 조흥은행 매각 때 만들어진 조건이다.
정부는 보유 중인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게 최선이지만 규모와 시장의 불투명성 등을 고려해 가급적 많은 지분을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최소 인수 조항을 이번에도 적용했다. 또 은행 지분 4% 이상 취득 때는 금융위원회 승인 대상인 만큼 경영권 인수의지가 있는 곳만 입찰에 들어오도록 하겠다는 뜻도 담았다. 예보는 다음 달 26일까지 입찰 참가 의향서를 접수받고 예비입찰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입찰 대상자(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투자자 끌어들이기 경쟁
하나금융은 매각공고가 난 만큼 우리금융 인수작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주 하나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수 자문사를 선정하는 문제부터 시작해 본격적으로 인수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을 합병한다는 것을 전제로 국내외 연기금과 외국 투자자들을 모집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컨소시엄은 우리금융 지분을 20~30% 인수하고 이후 합병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충분히 모집할 경우 굳이 내부 자금을 투입할 필요는 없다"며 "두 금융지주사가 합병하면 대형화 효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의 인수 능력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162조원으로 우리금융의 절반밖에 안 되고 기존 최대주주(테마섹)의 이탈로 투자자 모집이 어렵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은 '독자생존'을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 KT 등 거래기업 우리사주조합 연기금 외국계투자자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 56.97%를 전량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중견기업 모임인 비즈니스클럽에서 1조원을 모집하겠다고 장담하고 있고 외국계 투자자들도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투자자 모집에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지난달부터 우리은행 본점 22층에 지주와 계열사 직원 9명으로 민영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각주관사 실사 자료 제공,투자자 유치 자료 작성 등을 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이 변수
국내 금융그룹 중 하나금융을 제외하면 우리금융에 관심이 있는 곳은 없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금융 인수 계획이 현재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역시 경영진 내분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변수는 외국계 은행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올 들어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다시 추진했을 때 어느 곳도 관심이 없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호주 ANZ은행이 나섰던 것처럼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인 JP모건 관계자는 "우리금융에 대해 문의하는 외국계 은행들이 있다"고 전했다.
정재형/이호기 기자 jjh@hankyung.com
◆우리금융 매각 어떻게
매각 대상은 예보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 전량과 우리금융이 보유 중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지분 100%다. 정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입찰 참여 조건으로 '4%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을 확정했다. '4% 이상 지분 인수' 조항은 2002년 조흥은행 매각 때 만들어진 조건이다.
정부는 보유 중인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게 최선이지만 규모와 시장의 불투명성 등을 고려해 가급적 많은 지분을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최소 인수 조항을 이번에도 적용했다. 또 은행 지분 4% 이상 취득 때는 금융위원회 승인 대상인 만큼 경영권 인수의지가 있는 곳만 입찰에 들어오도록 하겠다는 뜻도 담았다. 예보는 다음 달 26일까지 입찰 참가 의향서를 접수받고 예비입찰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입찰 대상자(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투자자 끌어들이기 경쟁
하나금융은 매각공고가 난 만큼 우리금융 인수작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주 하나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수 자문사를 선정하는 문제부터 시작해 본격적으로 인수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을 합병한다는 것을 전제로 국내외 연기금과 외국 투자자들을 모집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컨소시엄은 우리금융 지분을 20~30% 인수하고 이후 합병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충분히 모집할 경우 굳이 내부 자금을 투입할 필요는 없다"며 "두 금융지주사가 합병하면 대형화 효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의 인수 능력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162조원으로 우리금융의 절반밖에 안 되고 기존 최대주주(테마섹)의 이탈로 투자자 모집이 어렵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은 '독자생존'을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 KT 등 거래기업 우리사주조합 연기금 외국계투자자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 56.97%를 전량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중견기업 모임인 비즈니스클럽에서 1조원을 모집하겠다고 장담하고 있고 외국계 투자자들도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투자자 모집에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지난달부터 우리은행 본점 22층에 지주와 계열사 직원 9명으로 민영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각주관사 실사 자료 제공,투자자 유치 자료 작성 등을 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이 변수
국내 금융그룹 중 하나금융을 제외하면 우리금융에 관심이 있는 곳은 없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금융 인수 계획이 현재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역시 경영진 내분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변수는 외국계 은행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올 들어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다시 추진했을 때 어느 곳도 관심이 없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호주 ANZ은행이 나섰던 것처럼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인 JP모건 관계자는 "우리금융에 대해 문의하는 외국계 은행들이 있다"고 전했다.
정재형/이호기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