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입찰참여 조건을 '지분 50%+1주' 이상 인수 또는 합병으로 29일 결정했다. 우리금융과의 분리매각 여부에 대해 정부는 최종 입찰 이후 우리금융 전체에 대한 입찰자의 제안내용과 비교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은행 인수에는 부산 · 대구은행과 지역 상공인들이 나서고 있고 광주은행은 전북은행,지역 상공인,한 중국계 은행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이미 인수 자문사를 선정해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대구은행은 지주회사를 세워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동시에 인수할 계획이다. 광주 · 경남은행 동시 인수 후 다른 지방은행들도 참여하는 전국권 지방은행 지주회사로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이에 반해 부산은행은 경남은행만 인수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경남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 등으로 구성된 동남권 지방은행 금융지주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경상남도 도청과 지역 상공인들은 자체 힘으로 경남은행을 인수해 독자생존시킨다는 방침이다. 경남 지역 기업들과 재일교포들이 인수에 참여하면 경남은행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28~30일 농수산물 수출상담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해 재일도민회 임원들과 지난 28일 만난 자리에서 경남은행 인수 참여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재일교포 기업인들의 투자규모가 15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에는 전북은행과 지역 상공인들에 이어 한 중국계 은행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상은행이 우리금융 매각주관사인 JP모건에 컨설팅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세계 1위 은행이다. 광주은행과는 공상은행 서울지점이 2008년 위안화 직접 송금서비스 제휴를 맺은 인연이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