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의 비자금 ·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가 우리은행이 재무상태가 부실한 C&그룹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전직 회장들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검찰은 C&그룹이 2007년 3월~2008년 5월 우리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점에 주목,감사원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박택춘씨(60)가 C&중공업 사장이었던 당시 우리은행 고위급 인사가 대출에 개입했는지를 살펴보다가 수사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2004~2007년 C&그룹이 C&우방을 인수할 때 사모펀드를 통해 42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고위층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융공기업적 성격을 지닌 우리은행에 정 · 관계가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금융대출 로비(알선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67)은 지난 28일 사무실 압수수색 이후에도 검찰에 해외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 회장은 지난 8월 출국해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상 소환해서 안 오면 영장을 청구하도록 돼 있다"며 영장 청구 방침을 시사했다.

이고운/임도원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