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는 "인구통계는 미래와 관련된 것 가운데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이라는 말로 인구통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사회 역시 조사된 인구통계만으로 충분히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미래에 대한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2026년이면 우리나라도 초고령 국가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몇 년 전부터 나오고 있는 데도 각종 조사결과를 보면 아직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생명의 조사 결과, 은퇴 후 부부의 노후자금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월 213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준비된 금액은 그 60% 선인 137만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71%가 국민연금으로 노후자금을 준비한다고 답했지만 선진국형 노후준비 방법으로 통하는 3층 보장설계를 위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활용한다는 비율은 30%에도 못 미치는 등 양적 · 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는 희망적인 측면도 있다. 부동산을 통해 노후를 준비한다는 비율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노후준비와 같이 주기가 긴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안정성이다. 이 점에서 부동산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 비율이 줄어든 것은 우리사회도 기본에 충실한 재테크 수단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보험설계사라는 직업 특성상 다양한 고객을 만나게 된다. 이들에게 고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를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실제 겪어 보지 못한 사회를 준비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우리에게는 앞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선진국의 사례가 있다.

특히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지만 준비를 잘 한 결과 큰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들 국가의 공적 연금 보장 규모는 우리나라에 비해 적게는 4배에서 크게는 6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 나라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 개인연금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옛말처럼 고령화 사회 준비는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길어진 노후에 대한 준비는 일단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감안할 때 노후 준비는 '연금보험'으로 할 것을 추천한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상품의 특성상 연금보험의 시작은 규모보다는 시점이 더욱 중요하다. 연금보험은 10년 늦게 가입하면 납입해야 할 보험료는 2배 정도까지 늘어나게 된다. 인구통계는 확실한 미래다. 노후가 길어진다는 분명한 결과가 나와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구체적인 노후 준비 실천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나영옥 삼성생명 신강지점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