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5시26분께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최전방 GP 초소에 2발의 총격을 가해와 우리 군이 즉각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북한군 GP에서 우리 GP로 14.5㎜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2발의 총격이 있어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3발의 대응사격을 했다"면서 "우리 측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군 GP와 우리 GP와의 거리는 1.3㎞다.

우리 군은 K-6 기관총으로 대응 사격을 했으며 "귀측의 총격 도발로 인해 아군의 자위권을 발동해 대응사격을 했다. 귀측의 정전협정 위반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두 차례 실시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유사시 즉각 출동이 가능한 합동전력을 대기시켜 놓았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조준 사격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내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0일 특별조사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총격 이후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

군당국은 총격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측은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남측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11곳에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자 '물리적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조성한 상황에서 총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총격 도발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