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3분기에 예상치에 부합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 확정치 1.7%보다 높은 데다 블룸버그통신 전망치(2.0%)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로버트 브루스카 FAO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경제 성장률이 2.0% 이하로 둔화됐다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졌을 것"이라며 "전 분기보다 성장률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줄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GDP가 내달 2일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와 다음 날인 3일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지 1년 이상 지났으나,높은 실업률로 인해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중간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 이번 GDP 결과가 선거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FRB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는 월가의 예상치(5000억~1조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셉 라보르그나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은 그 규모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GDP 증가율이 좋다고 시장에서 평가를 내리면 FRB의 양적완화 압력이 줄면서 그 규모도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 활동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3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2.6% 증가해 경제 성장세를 견인했다. 2분기 소비 지출 증가율(2.2%)을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미국의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했고 수출은 5.0% 늘어났다.

지난 9월 실업률은 9.6%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기록한 10.1%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0% 상승했다.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